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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2016.11.16 09:10

김치

조회 수 50 추천 수 2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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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날자(11/16/16 수요일) 한국일보 문화난에 김치를 한통 올렸습니다

맛있게 드시길 바라며...

  • profile
    Ejay 2016.11.22 10:08
    진사님, 여기에도 김치 한사발 올려 주시면 안 될까요? 우리 교회 장로님이 진사님 글에 푹 빠지셔서 교회게시판에 붙여놓고 싶다고 찾아오셨답니다. 저도 구경하고 싶어요.^^&
  • ?
    진사 2016.11.23 11:41
    김치
    신 동인





    아내가 정성스럽게 김치를 담근다.
    버무려진, 가족에 대한 정과 사랑이
    맛으로 익어간다.
    어머니가 그리고 할머니의 할머니가
    전하여준 그 맛으로.

    만리가 떨어진
    이 타향에서,
    시간과 공간에 구애받지 않으며,
    문화와 관습의 변화도
    아랑곳없이 우리의 것을 지키며

    소금에 절여지는 배추처럼
    인생의 맛을 내기 위하여는
    먼저 이렇게 푹 절여져야 한단다
    겸손과 온유, 낮아짐과 부서짐
    깍이고 다듬어질 때까지

    무채와 더불어 양념을 준비한다
    맵디 매운 태양 고추에 마늘,
    생강 그리고 파에
    맛갈 스런 젖갈도
    맵고 혹독한 시련과 고난의 훈련과
    달콤하고 정겨운 교훈과 교양으로
    버물이기 위하여

    잎새를 들추고
    갈피 마다 채워 넣는다
    요람에서 무덤까지 만나고 부닥치는
    인간 관계, 사건들 상황들에서
    어우러지고 조정되어 성품이 되듯

    녹아지고 삭혀지고
    간이 배고 맛이 들 때까지
    익기를기다려야 한단다
    한 인생의 맛과 향인
    멋과 인격이 가춰지기 까지는

    먹음직 스럽게 썰어져, 상에 올려진다
    입에 군침을 돋구며
    겸손과 우애로 절재된
    나눔과 교제에
    정과 사랑이 흐른다



    구정을 지내며, 이민자로써 살아온 긴세월이 무색하게, 아직도 김치가 입맛을 돋군다. 제아무리 맛있는 청요리에 일식요리에도 한 조각 김치가 우리의 구미를 만족시켜주며, 핏자와 파스타를 먹어도 마지막 입가심으로 김치가 곁드려져야 입안이 개운하다. 밥대신 빵으로 주식을 삼은지 사반세기를 더 지냈지만, 어쩌지 못하는 것은 우리의 피부색 만큼이나 바꾸지 못하는 것같다. 어머니가 그리고 누이 그리고 아내가 길들여준 입맛은.

    어린시절 뛰놀던 동무들, 개울 흐르는 소리, 웃움들 떠듬들과 함께 정겹기만 한 변함없는 우리라는 이름안에있는 김치. 우리 민족의 혀에 뿌리깊게 길드려진 식성은 마치, 우리 귀에 아리랑으로 길드려진 음율과 같다. 한과 애로 버무려진 민족의 맛인지 모르겠다. 간장과 함께, 상에서 빠지지 않는 우리의 먹거리로 우리의 삶에 함께 하여온 김치. 한 겨울의 동치미, 계절의 맛으로 우리를 즐겁게 하여주던 갓김치, 파김치, 푹 삭혀진 묵은지, 사각 사각 상쾌하게 깨물리는 총각김치, 지방따라 고장따라 맛과 멋으로 이름지어지는 각양의 김치들.

    홍익인간, 어쩌면 김치를 먹고 살아온 우리 민족에게 적절하게 요구되는 인간상이 아닌지. 불교와 유교권의 문화가 접목되고, 기독교와 서양의 사상과 철학이 혼합되었다 하여도, 우리의 혈관 속에 흐르는 피처럼 김치를 먹고 살아온 우리의 정신과 혼은 변할 수 없는것만 같다. 예절, 겸양, 근면과 끈기같은 우리의 덕목이 변함없이 우리의 가치와 존숭이 되어지기를 바란다. 울타리에 핀 무궁화 처럼, 척박한 토양에서도 질기게 번성하는 민족의 정신이 되어. 우리의 아이들이 아직도 엄마의 김치를 찾는것을 보면, 문화권이 다른 이민의 삶으로도 바꾸지 못하는 것이 있음을 본다.

    김치의 우수성과 진가가 최근에야 드러나기 시작한다. 아파봐야 건강의 귀함을 알고, 갈증에 처하여 보아야 한모금 물의 고마움을 알듯이, 난무하는 불량식품과 기호식품으로 병든 이 세대가 이제야 김치를 알아보는 것이 아닌가. 햄버거에 김치를, 커피에 김치를 먹으라는 것은 아니다. 다만, 김치를 먹고 살아온 우리의 삶의 가치가 배금과 졸속으로 휭행한 현대의 사상과 철학에 새로운 맛을 내어주기를 바랄 뿐이다.
  • profile
    Ejay 2016.11.23 14:23
    아주 귀한 시와 글 같습니다. ^^ 잔잔한 감동을 주네요.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 ?
    진사 2016.11.25 17:13
    맛있게 드셔주시면, 담근 사람은 행복하답니다
  • profile
    창조 2016.11.25 19:41
    저도 땡스기빙때 진사님 덕에 김치만 먹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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