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오면...
미련 남은 늦여름의 치맛자락 뒤에 숨어 있는 가을이 고개를 살포시 내밀어 주위를 살피고 있구나.
그렇게 고개만 내밀지 말고, 당당하게 제 모습을 드러낼 때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잔뜩 미련이 남아 뒤를 돌아다 보고 있는 늦여름을 배려나 해주는 듯이....
가지런히 늘어뜨린 순백색의 커튼 사이로 바깥 세상을 내다 보는 듯이 높은 천정에 매달려 있는 둥근 전등이,
뒷 동산의 실루엣 위에 두둥실 떠오르는 보름달처럼 비칠 때,
가을을 기다리는 중늙은이의 마음을 설레게 하여 두근거림으로 뒤돌아 보면,
창문에 비추고 있었던 둥근 달은 어디론가 가버리고
어둠으로 퇴색되어 가고 있는 낯선 산 만 덩그러니 누워 있구나.
그리고 나는 이렇게 또 하루를 늙어가고 있구나 !!
EXIF Viewer제조사Canon모델명Canon EOS 6D소프트웨어Windows Photo Editor 10.0.1001촬영일자2018:08:11 13:21:50노출시간1/640초감도(ISO)800조리개 값F/4.0조리개 최대개방F/4.0노출보정+1.00 EV촬영모드조리개 우선 모드측광모드기타촛점거리68mm사진 크기800x1200
가을 문턱에서
잊혀져 가는 것들
남자의 계절이라서인지 존장님의 감성이 더욱 가을스럽네요.
그러나 하루하루 늙어가는 것은 아닌것 같습니다.
사진하시며 하루하루 젊어지시는 것 같아요.^^